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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 순간이 최고의 환경이다

해빙 | Having

by 서유경 변호사 2020. 7. 31.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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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대학로의 알라딘 중고서점에 방문하여 혹시 읽을만한 책이 있는지 둘러보았다. (서점에서 책을 구매하는 것은 주말마다 하는 나의 습관이자 취미생활이기도 하다.) 그러다 몇 년 전 휴가 때 읽었던 조훈현의 『고수의 생각법』이라는 책을 발견했다. 분명히 (변호사가 되기 전, 그러니까 로스쿨 1학년 때) 내가 이 책을 구입해서 약 하루 이틀에 거쳐 단숨에 읽었던 기억이 나는데, 다시금 읽고 싶어서 이 책을 골랐다.

 

사람들은 현실에 불만을 갖고 어딘가 다른 곳으로 가면 더 좋을 것이라고 막연히 생각한다. 하지만 내가 깨달은 바로는 지금 여기, 바로 이 순간이 최고의 환경이다. 불만을 갖고 환경 탓을 하면 아무 것도 바뀌지 않는다. 하지만 지금 여기가 최선의 자리라고 생각하고 꿈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면 달라지기 시작한다. 

조훈현, 『조훈현, 고수의 생각법 - 생각은 반드시 답을 찾는다』, 초판 6쇄, 117쪽의 글귀.

 

오늘은 아침에 일어나서 책의 아무 쪽이나 펼쳤는데, 마치 나 자신이 구하고 싶었던 질문에 대한 답변과도 같은 글귀를 읽었다. 요즘은 나 역시도 변호사로서 어떻게 일을 하고 돈을 벌어나가면서도 내가 하고 싶은 일들을 함께 연계하여 할 수 있을 것인지에 관하여 여러가지로 고민을 하고 있다. 많지도 않지만 적지도 않은 나이. 무작정 도전이라고 외치는 것의 무모함을 믿지 않는 정도의 경험. 동료에 대한 고민 등을 하게 되는 그런 지점 등.

길지 않은 인생이지만 늘 그래왔다. 나의 삶은 '지금보다는 그래도 좀 더 나은 삶을 살고 싶어'라는 욕망에 충실하며 그 욕망을 실현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왔고, 그 노력의 방법은 나에게 있어서는 '공부'라는 것이었다. 아마, 내 인생에서 '공부'란 것이 없었더라면 어떤 인생을 살게 되었을까 싶기도 했고 말이다. 내 인생에 있어서 공부란 것은 그런 의미였다. 나 자신을 살아가게 해주는 원동력과 같은 힘. 하지만, 언제까지나 공부만을 하는 인생이란 배움이라는 틀에 갇힐 가능성이 높다. 물은 흘러야 생(生)하는데, 그 물을 댐에 가둬만 둘 수는 없다.

그런 의미에서 현재 나의 목표는 변호사로서 일을 하며 현실의 문제를 풀어나가면서도 박사과정 등을 통해 스스로 연구를 해나갈 수 있는 자격을 얻을 수 있는 것을 얻는 것을 제1의 목표로 하고 있다. 나의 필(筆)과 설(舌)을 통해 사안을 해결하고 그 가운데 기존의 법리를 재확인하거나 혹은 새로운 법리를 만들어가는데 일조할 수 있다면 매우 보람찰 것이라는 것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 그것은 내 지도교수님께서 말씀을 해주셨듯이, '다른 누구를 위한' 것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나 자신을 위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나 자신을 위한 삶을 살아야 하고, 그러한 삶을 위해 노력하는 것. 그래, 이것이 나의 삶을 직시할 수 있는 가장 솔직한 삶에 대한 관점이다.

어쨌든, 요즘 여러가지 생각이 들기는 하였는데, "지금 이 순간이 가장 최고의 환경이다"라는 말이 내 눈에 쏙 들어왔던 까닭은, 그 말이 현학적인 말이라거나 철학적인 말이어서라기 보다는 

 

 


오늘 책을 읽었던 장소, 응암동 불광천 앞 근린커피.

지인의 추천으로 응암동까지 와보았는데, 근린커피. 일반 상가를 개조하여서 만든 커피전문점인데, 한적하고 여유로운 모습이 좋아서 앞으로도 종종 찾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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